[천지일보=장요한 기자] 명문 사립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동료 여학생 한 명을 집단으로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역 한 유명 사립대 의대 남학생 3명은 동기 여학생 A씨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으로 여행을 가 민박집을 잡고 술을 마셨다.

이들 남학생은 함께 술을 마시던 A씨가 잠든 틈을 타 성추행했으며 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다음날 교내에 설치된 양성평등센터와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며 당시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남학생은 A씨의 옷을 벗기고 신체 부위를 만진 것은 시인하고 있으나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당시 촬영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압수했지만 이미 삭제한 상태였다.

경찰은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피해 여학생의 체액과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당시 촬영에 쓰인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해 영상 복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에 따라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경찰 조사 결과를 보고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의 학생 상벌 세칙에는 성폭력 사건으로 학교의 품위를 손상한 경우 해당 학과 부학장과 지도교수 등이 상벌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논의하고 총장에게 결과를 제의한다고 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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