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과 정 교수, 최근 나란히 법정구속돼 수감 중
박 전 대통령, 자가격리 뒤 구치소 복귀… MB는 아직
최서원, 교도소서 설 연휴… 지난해 8월 교도소 이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관련 형이 확정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나란히 수감시설에서 설을 맞이할 전망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구치소에서 설 연휴를 보내게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지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뇌물공여 등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에 따라 법정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이 부회장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모두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이 부회장은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그는 해당 혐의로 이미 1년여 구속 생활을 했기에 앞으로 1년 5개월여만 더 보내면 다시 석방될 수 있다. 일각에선 올해 말 광복절 특사나 성탄절 특사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서원씨는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수감생활 중이다. 이 부회장과 달리 최씨는 지난해 6월 일찌감치 징역 18년이 확정돼 기결수 신분으로 복역하고 있다. 보통 미결수는 구치소에서, 기결수는 교도소에서 지낸다. 최씨는 딸 정유라씨 관련 입시비리로도 3년이 확정됐다.
역시 입시비리로 기소된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23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아 법정구속됐다. 현재 정 교수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정 교수의 수감 시점이 구치소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던 시점이어서 정 교수는 수감과 동시에 진단검사를 하고 독방 격리된 뒤 외부 접견을 제한받는 등 혹독한 시련을 맞이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과 비슷한 시기 징역 22년이 확정된 박 전 대통령은 20일 간의 서울성모병원 입원을 마치고 9일 서울구치소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확진된 서울구치소 직원과 접촉하면서 PCR(유전자증폭)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으나 2주간 서울성모병원에서 격리 상태로 지냈다.
이 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18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뒤로 쭉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얼마 뒤에 이 전 대통령이 돌아가야 할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복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달 28일 이 전 대통령은 형집행정지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은 분류처우위원회 심사 결과 안양교도소로 이감되기로 했다. 다만 아직 안양교도소로 이동날짜가 잡히지 않아 병원에서 설을 보낼 전망이다. 그는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