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으로 3000선 턱밑까지 급락한 코스피가 다시 회복할지 주목된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1.97포인트(-2.33%) 떨어진 3013.93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3003.8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964.44)보다 19.77포인트(-2.05%) 하락한 944.67에 마감했다.

1% 낙폭을 기록하던 코스피는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그룹주가 하락하면서 낙폭이 2%까지 확대됐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41%) 하락한 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물산(-6.84%), 삼성생명(-4.96%), 삼성화재(-2.42%), 삼성증권(-2.29%), 삼성바이오로직스(-1.99%) 등이 낙폭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14억원, 2724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홀로 5139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데,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주식시장 급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증시 역시 미국 증시가 오르면 함께 오르는 ‘커플링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예상치 못한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이 변수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일이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다만 오너 부재로 인한 경영의사 결정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할 수 있어 주가가격 조정기간이 더 길어질 우려도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30%를 차지한다. 대기업은 총수의 역할이 8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향후 10년간 133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는데 매년 수십조의 투자를 집행하려면 전문경영인만으로 쉽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총수인데, 이 같은 총수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삼성으로선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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