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철 기압계 모식도. (제공: 기상청) ⓒ천지일보 2021.1.15
2020년 여름철 기압계 모식도. (제공: 기상청) ⓒ천지일보 2021.1.15

지난해 태풍 23개 발생… 8~9월에 4개까지 연이어

역대 가장 긴 장마·집중호우 강수량 1207.9㎜ 최다

작년 6월 폭염 한달간 평균기온·폭염일수 역대 1위

기상청 2월 ‘2020년 연 기후특성 보고서’ 발간예정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2020년 기후분석 결과’를 기상청이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이 1973년 이래 가장 기온이 높아 연평균 기온(13.2℃)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다며 최근 6년(9위 2017년, 12위 2018년 제외)이 상위 5위 안으로 기록되는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역대 가장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로 장마철 전국 강수량(693.4㎜)이 2위를 기록해 연 누적 강수량(1591.2㎜)은 여섯 번째로 많았다. 

2020년 시기별 기후특성을 보면, 1월과 지난 겨울철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아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특징을 보였다. 

봄철인 3월 기온도 상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44위까지 떨어졌고 5월은 선선했던 날이 많았다. 

6월에는 이른 폭염이 한달간 지속돼 평균기온과 폭염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한 반면 7월보다 높은 현상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은 중부와 제주에서 각각 54일, 49일로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이었으며 정체전선에 의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돼 집중호우가 잦았다. 

태풍은 총 23개 발생해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고수온역(29℃ 이상)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8~10호 태풍이 연이어 큰 피해를 주었다.

기상청은 오는 2월에는 ‘2020년 연 기후특성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많은 태풍 등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빈번히 나타난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다”며 “국민 안정과 생활 편익을 위해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날씨예측 및 기후서비스 기술개발과 사전정보 제공을 서둘러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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