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 30분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모습.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1.29포인트(2.26%) 상승한 3223.47을 가리키고 있다. (제공: KB국민은행) ⓒ천지일보 2021.1.11
11일 오전 9시 30분경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모습.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71.29포인트(2.26%) 상승한 3223.47을 가리키고 있다. (제공: KB국민은행) ⓒ천지일보 2021.1.11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코스피가 파죽지세를 달리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거래 비중이 커지는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2조 982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44조 4338억원)의 74.2%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월 25일(74.7%) 이후 최대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8조 379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조 9192억원), SK하이닉스(1조 5097억원), 카카오(1조 4129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사들이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총 상위 100개 종목을 말한다. 매년 2월 마지막 거래일을 기준으로 3월에 정기 변경된다. 단 우선주, 신규 상장 종목 등은 제외돼 삼성전자우·SK바이오팜·빅히트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의 순매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순매수액은 3조 8029억원에 달해 전체 순매수액(6조 2380억원) 중 절반이 훨씬 넘는 약 6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6432억원), 현대모비스(3045억원), SK하이닉스(2462억원), 셀트리온(2435억원) 등 다른 대형주도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작년에도 개인의 순매수 상위권에는 삼성전자가 9조 5천억원으로 단연 독보적이었고, 현대차(2조 6천억원), 네이버(2조원), 신한지주(1조 3천억원), 카카오(1조 2천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개인 순매수액 대부분이 이른바 ‘똘똘한 대표주’에 집중됐다.

이는 외국인의 수급도 대형주에 쏠리고 있다는 점과 애플과의 협력설(현대차)·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삼성전자) 등의 호재로 대형주들에 집중됐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새해 들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1.0%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9.6%)을 웃돌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북한리스크 등 지정학적 위치 위험요소가 있는 데다 미중무역 전쟁이 전개된다면 그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이 같은 리스크에 비우량주식은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방법은 삼성전자 등의 우량주식으로 매수하는 것이며, 개인들도 이를 반영해 시총 30위 이내 대형주 위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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