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충(陳時中) 대만 보건부 장관. (출처: 뉴시스)
천시충(陳時中) 대만 보건부 장관. (출처: 뉴시스)

대만, 코로나 누적확진 808명… 누적 사망자 7명 불과

초기 봉쇄 결정적 역할… ‘WITH코로나’로 한계 넘어야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통제해온 대만이 낮은 코로나19 사망률을 기록해 코로나19 방역 선진국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12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7명뿐이다.

2400만명이 거주하는 나라인 대만의 코로나19 발생률과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천시충(陳時中) 대만 보건부 장관은 백신의 안전이나 면역력 제공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오히려 어느 정도, 얼마나 오랫동안 백신이 사람들을 보호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

각국 보건전문가들에게 대만은 비교적 통제가 잘 되고 사망자도 거의 없는 전염병을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대만에서 코로나19 방역 성공요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대만의 발빠른 ‘코로나19 고립‧붕쇄‧격리’ 즉시 단행

대만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대응이 매우 빨랐다. 지난 2019년 12월 31일부터 우한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만 정부는 우한 지역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시켰다.

대만의 코로나바이러스 퇴치 성공에는 일찍부터 엄격한 국경 통제와 외국인 방문 금지, 여행자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기업인‧특수직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만인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이루어졌다.

대만에서 이러한 바이러스 방역이 실행된 시기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이동제한 등 규제 조치가 취해지기 시작한 지난 1월 23일보다 이틀 앞선 조치였다.

이러한 보호 조치들로 인해 코로나19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일반 독감 환자도 감소시켰고 위독 환자도 90%까지 감소시켰다.

초기엔 강력한 조치에 대한 반발도 나왔지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확진자‧사망자 수치가 나오면서 현재는 정부의 방역조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이 조치의 상징인 천시충(陳時中) 대만 보건부 장관은 수도 타이베이 시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대만 시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대만 보건당국이 어떻게 빠르고 강력한 봉쇄정책을 취할 수 있었으냐는 것이다.

첫 번째 이유는 대만은 면적 359만 6000㏊의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이다. 외부와의 차단이 손쉬운 상황에서 방역 통제가 순조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 대만, 격리‧봉쇄정책 한계 넘어설 때

한편 검역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은 막았지만 봉쇄정책이 계속된다면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고립될 거란 분석도 나온다.

대만 보건부는 현재 출시된 백신들이 지속적인 면역력을 제공하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 때 봉쇄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이슨 왕 스탠퍼드 예방의료연구센터 교수는 “그동안 대만 방역에 행운이 따랐다”면서도 “백신 보급까지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봉쇄를 지속해야 하는데 이 상태로 6개월을 더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데일 피셔 싱가포르국립대학 전염병 교수는 “만약 현재 출시된 백신이 충분한 집단 면역체계를 제공하지 못하고 코로나19와 오랫동안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대만에게 더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백신 면역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할 경우 봉쇄에 따른 정치‧경제적 고립을 대만인들이 계속 견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현재 대만은 세계보건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로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에 대한 긴급 회의와 중요한 글로벌 전문가 브리핑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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