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수출 거의 없어
중국산 역외가공 급감도 이유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의 실질 수출액이 단 2천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6일 중국 해관총서가 전날 공개한 세부자료를 인용해 11월 대(對)중국 실질 수출액은 2382달러, 한화로 약 263만 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11월 북한의 대중 수출액인 112만 5천 달러에서 전력 수출액(112만 2812달러)을 제외한 것인데, 전력의 경우 북중 합작 수력발전소에서 서로 주고받은 것이어서 실질적인 수출이 아니라는 게 VOA의 설명이다.
결국 전력을 제외한 북한의 대중 실질 수출 품목은 화장품이 1854달러 상당, 낮은 가치의 기타제품(509달러), 비누(19달러) 등이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품목도 단 16종이었으며, 전력을 제외한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4만 3천 달러에 그쳤다.
수출액 급감은 특히 올해 북한의 대중 무역에서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중국 상품을 북한에서 생산해 재수출하는 형태의 ‘역외가공’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VOA는 분석했다.
VOA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11월 사이 북한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전력과 페로실리콘, 손목시계의 동력장치 부분인 시계 무브먼트, 텅스텐광(Tungsten ores), 낮은 가치의 기타 제품 등 5개였다.
이 가운데 전력은 북중 합작 수력발전소에서 서로 주고받는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북한이 중국의 상품을 대신 생산해 수출한 형태의 역외가공은 3위에 이름을 올린 ‘시계 무브먼트’가 사실상 유일했다.
5대 대중 수출품목 중 3개를 역외가공이 차지하고, 시계 무브먼트가 1위였던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VOA는 덧붙였다.
같은 기간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한 5개 품목은 액수가 큰 것을 기준으로 대두유와 밀가루, 설탕, 고무타이어, 담배대용물 순으로 소비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