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첩보활동을 주제로 한 스파이소설의 대가인 영국 소설가 존 르 카레가 지난 2010년 9월 런던에서 7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작
냉전시대 첩보활동을 주제로 한 스파이소설의 대가인 영국 소설가 존 르 카레가 지난 2010년 9월 런던에서 7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신작 "우리같은 종류의 배신자" (Our Kind of Traitor)를 출간, 신작 발표회를 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첩보소설의 대가 영국 작가 존 르 카레(89)가 13일(현지 시각) 사망했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르 카레는 영국 남서부의 콘월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다며 많은 팬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 카레는 1931년 영국 남서부 출신으로 지난 60년간 20편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르 카레는 1964년 전업작가로 변신한 후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경험을 살린 생생한 첩보 소설로 인정 받았다.

르 카레는 실제 첩보요원 출신이다. 그는 스위스 베른 대학교와 옥스퍼드에서 공부한 후 영국 외무부에서 일했다. 영국 정보기관인 MI5와 MI6에서 첩보원으로 근무한 그는 실명으로 소설을 낼 수 없어 필명 ‘존 르 카레’로 1961년 첫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Call For The Dead·1959)’를 발표했다.

르 카레는 제임스 본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로맨스를 가미한 이언 플레밍의 스파이 소설과는 달리, 전문 스파이의 어둡고 냉철한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킹은 르 카레의 사망소식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한 해가 문학계의 거인이자 인도주의 상징인 존 르 카레를 우리에게 빼앗아 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