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8

배현진 “文정권 탄생 사과부터”

조수진 “친노 폐족 선언서 교훈”

유승민 “탄핵, 역사가 평가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탄핵에 대한 사과를 9일 강행할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당 안팎의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원이 내년 4월 7일 보궐선거 관련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저는)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서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목표한 바를 꼭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7일)에도 “9일에 사과를 하지 못한다면 사퇴하겠다”는 배수진까지 치면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도 당 안팎의 비판 의견이 쏟아졌다.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를 하면서 보상을 해 줄 것도 아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영구적으로 집권을 포기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실 무엇을 반성하는지 왜 반성하는지도 모르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25

연일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 배현진 의원도 이날 “귀태(鬼胎) 문재인 정권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사과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데 봉역하셨다는,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냐’는 이 한 마디를 뜨겁게 기다렸다”고 했다.

친 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상임고문의 경우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자리를 이용해 당을 민주당에 갖다 바친다”면서 “사과는 김종인이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사과에 찬성 의견과 당내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2007년 대선 패배 후 친노(親盧) 세력이 폐족을 선언한 뒤 화려하게 부활한 것을 언급하며 “처절한 반성, ‘신 폐족 선언’은 9월 정기국회 전에라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란 이름의 정당이 원내 1당이 되는 데는 ‘폐족 선언’으로 압축되는 처절한 반성 이후 8년이 걸렸다”며 “국민의힘은 넓은 중도를 기반으로 보수는 물론 합리적 진짜 진보까지 함께해야 하기에 ‘폐족 선언’이란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또다시 탄핵을 두고 분열을 조장한다면, 이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 연장을 돕게 될 뿐”이라며 “진정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단죄하고 싶다면, 이제 탄핵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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