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대기업 빌딩이 즐비한 모습. ⓒ천지일보 20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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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업 평균 이익 48.1% ↓

사회공헌 지출액은 7.5% 증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평균 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 등 220개 기업을 조사한 ‘2020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회공헌 지출액은 2조 9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업 1개사 당 평균 지출액 또한 1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5% 늘었다.

이 중 34개사(15.5%)는 세전이익이 적자였지만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2019년 기업의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율은 4.0%로, 2009년(4.8%) 이후 가장 높았다. 또 기업의 매출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0.2%로 2011년(0.26%) 이후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실적 부진의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지출을 늘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특징이 ‘New 5W1H’ 라고 제시했다. 기업 사회공헌의 주체, 시기, 대상, 내용, 방법, 목적 등이 전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다른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늘었고 임직원 참여도를 높이도록 근무시간을 활용하거나 집에서 가족과 여가를 보내며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단순 현물 기부를 넘어 노하우 전수와 같은 무형적 가치를 나누고 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사례도 증가했다.

특히 특정 계층이 대상이 아닌 환경·지역사회 발전 등 사회문제 해결과 발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환경’과 ‘지역사회 발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3.0%포인트, 3.6%포인트 늘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 외에 기업 활동(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23.9%)’로 조사됐다. 이어 ‘생산활동 내 친환경 가치 실현’와 ‘준법경영 강화’가 각각 20.9%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기업(113개사)의 86.2%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기업들은 사회공헌 비용 지출에 있어 단기적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기보단 각 사의 철학과 비전, 사회적 이슈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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