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출처: 연합뉴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출처: 연합뉴스)

상의 내년 3월, 전경련·무협 2월

박용만 후임으로 최태원 ‘유력’

구자열·서정진도 하마평 올라

전경련, 이번에도 구인난 예상

김승연 한화 회장 나설지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무역협회(무협) 등 3개 주요 경제단체의 회장 임기 만료가 내년 초 종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과 무역협회는 내년 2월, 대한상의는 3월에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제단체 차기 수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계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한 대한상의다. 그간 재계를 대표해온 전경련의 위상이 현 정부 들어 곤두박질한 사이 대한상의 입지가 높아진 상태다.

18만 회원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의는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는 것이 관례다.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이 서울상의 회장단이 회장을 선출하고, 이후 각 지역 상의 회장이 참여하는 대한상의 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는 식이다.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LS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대한상의 새 수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이미 박용만 현 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제안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를 대표하는 유일한 조직인 데다 재계를 대표하는 5대 그룹 총수들과 만남을 이어오며 ‘맏형’ 역할을 해온 최 회장이 대한상의 차기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이해관계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최 회장에게 맞지 않는 자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구자열 LS 회장도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구 회장은 전경련 위원장단 활동뿐만 아니라, 2014년부터 제17대, 제18대 한국발명진흥회장을 맡고 있고, 대통령소속 국가재산지식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대외활동이 왕성한 데다, 내년 총수 자리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물려줄 예정이어서 대외 활동이 줄어든다는 점도 구 회장이 물망에 오르는 이유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박 회장은 2013년 8월 손경식 회장의 중도 퇴임하면서 임기를 시작했고, 2015년 3월 제22대 회장에 추대됐다. 이후 박 회장은 2018년 3월 한 차례에 연임하며 현재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습 (출처: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모습 (출처: 연합뉴스)

또한 정부의 ‘패싱’으로 위축돼 있는 전경련도 차기 회장 어떤 인물이 오게 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경련은 2017년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공식 탈퇴한 바 있다.

허창수 회장이 2011년부터 10년 가까이 전경련을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마땅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부득의하게 4연임 중이다.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허 회장은 이번에도 연임을 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횟수 제한은 없다.

4대 그룹이 탈퇴한 전경련 부회장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속해 있다. 이 가운데 김승연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경련이 이번에 차기 수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역협회의 경우 김영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된다. 최근 10여 년간 무역협회 회장이 관료 출신 인물들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도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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