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8.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8.31

2022 개정 교육과정에 포함

고교엔 내년부터 AI 과목 도입

교사 5000명, AI 역량 강화 재교육

교육격차·공교육 질 개선에 AI기술 활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교육부가 오는 2025학년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육에 인공지능(AI) 교육을 정식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9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7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시대 교육정책방향과 핵심과제’를 논의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5년 초·중·고등학교에 적용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인공지능 교육’이 명시되고, 학교 교육에서 프로그래밍과 인공지능 기초원리, 인공지능 활용, 인공지능 윤리를 다룬다.

교육부는 “AI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대전환으로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미래 교육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교육 패러다임 실현’을 기조로 AI 시대에 ▲감성적 창조 인재 ▲초개인화 학습환경 조성 ▲따뜻한 지능화 정책 구현을 3대 정책 방향으로 내세웠다. AI 시대에는 학교 교육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윤리적 태도를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부는 정답을 쫒기보다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독창적인 질문을 하고,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며 타인과 소통·협업하는 능력, AI에 대한 윤리적 판단력이 AI 시대에 갖춰야 할 핵심 역량임을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AI 교육정책 방향 수립은 이번이 처음인데, 초중고에선 2025년부터 적용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AI 교육을 도입한다. 교육 내용에는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기초원리 ▲인공지능 활용 ▲인공지능 윤리 등이 담길 예정이다.

유치원에서도 ▲인공지능과 놀이하기 ▲인공지능 경험하기 등을 교육하기 위해 내년부터 학습자료 개발에 착수한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내년부터 AI를 선택과목으로 배울 수 있다. 내년 2학기부터 ‘인공지능 기초’, ‘인공지능 수학’ 과목을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AI를 가르칠 교원도 양성한다. 교원 역량 강화를 위해 정보·컴퓨터 교직과목과 기본 이수과목에 AI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교육대학원을 활용해 2025년까지 약 5000명의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융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을 실시한다. 정보·AI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 발굴을 위해 내년부터 영재학교 2개교에 대한 AI 교육활용 운영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AI 인재 양성 정책들을 체계화하기 위해 관련 지표도 개발하기로 했다. 교육계와 산업계, 노동계 등과 협업해 AI 인재양성 정책들의 성과를 점검, 분석한다.

교육 분야 데이터의 활용과 보안 관련 의사결정기구인 ‘교육빅데이터위원회’도 내년에 출범한다. 위원장은 교육부장관이 맡으며 학생·학부모·교육청·연구자·교원 등 교육계 이해관계자와 빅데이터 전문가가 위원회에 참여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빅데이터위원회는 교육 분야의 데이터 관리 가이드라인 등 관련 정책발굴에 주력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인공지능 시대 교육정책의 방향 설정에 초점을 둔 이번 방안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 발달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후속과제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교육 격차 해소와 공교육 질 향상 등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지능형 교육 3대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교육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학습자 중심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관계부처와 협업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