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4년만에 사실상 백지화(부산=연합뉴스) 17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민항기가 이륙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17일 타당성 검증 결과 발표를 통해
김해신공항 4년만에 사실상 백지화(부산=연합뉴스) 17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민항기가 이륙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17일 타당성 검증 결과 발표를 통해 "김해신공항안은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10여년의 논란 끝에 결정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김해공항 확장안)’이 4년 만에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다.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이란 기존 김해공항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확장하는 안건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검증위)는 17일 김해신공항 추진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검증위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은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분야에서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해신공항은 백지화 수순을 밟고 가덕도신공항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결론에 이날 정치권은 들썩였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PK민심을 확보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선거전략이라며 영남 민심을 들쑤신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여당은 정부의 결정 직후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속도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된 데 대해 “부울경 시도민의 오랜 염원인 가덕 신공항의 가능성이 열렸다”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합법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것이다. 부울경 시도민께 더 이상 희망고문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지역 여론은 TK와 PK로 양분됐다. 지역구가 대구 수성구갑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데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을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TK 지역은 정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부의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에 대해 공동입장문을 내고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경우 전날 “대구·경북은 가덕도 신공항에 합의해 준 적이 없다”면서 “세금 7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김해신공항에 문제가 있어서 변경하려면 영남권 5개 시·도민 의사를 다시 모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역사회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도민이 행동으로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PK 지역은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경수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이제는 안전하면서도 24시간 운항 가능한 동남권 신공항 대안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안전과 소음, 미래에 대비한 확장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지금이라도 빠른 시일 내 적절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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