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1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1.16

MB·박근혜 정부에 책임 물어

내주 관련 특별법 발의 예정

野 “오거돈 국제공항으로 하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내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골자로 하는 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하는 등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속도를 내는 기류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준비하는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통해 2030년 부산 등록엑스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했다는 비난에 선을 긋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책임을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003년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일관되게 가덕도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며 “그러나 선거를 고려한 정치적 결정으로 지역갈등과 대립을 부추긴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였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이건 단순히 여당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려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절차를 밟아 가겠다”고 추진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르면 내주 ‘가덕도신공항 건설 특별법(가칭)’을 발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방안과 10조원이 넘는 건설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은 여당이 내년 선거를 의식해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김해신공항 확장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이라는 세계 최고 공항설계 전문기관의 용역으로 영남 5개 단체장이 합의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이 4년 동안 김해신공항 확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아무런 권한도 없는 총리실 검증단을 꾸려 이 결론을 뒤집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공항 명칭을 두고도 논란이 벌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당에서 가덕도신공항을 기정사실화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기꺼이 수용한다”면서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가 생기고, 그 선거용으로 살려 내는 것이니 ‘오거돈 국제공항’을 고려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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