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오후 방송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연초에 언급했던 새 전략무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前)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이 “북한이 내년 초 다탄두 재돌입 탄도비행체(multiple reentry vehicle, MRV)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이 북한의 기존 ICBM인 화성15호보다 길이와 직경이 큰 것으로 볼 때 북한이 다탄두 재돌입 탄도비행체를 탑재할 만한 기술을 갖췄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50여 년 전부터 소련, 즉 구 러시아와 미국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해왔는데 북한은 러시아 등으로부터 이 기술을 확보한 것 같다”며 “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초 언급했던 새로운 전략무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렸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갈로스카스 전 담당관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의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등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 강도를 대폭 높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수개월 내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내년 초, 늦어도 봄까지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모두와 한국이 북한에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일치된 입장을 보이면 북한 측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계산하고 시험발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사일방어체계의 발달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표적에 도달하기 전 격추당할 위험이 커지자 하나의 미사일에 여러 개의 탄두를 탑재해 하나의 탄두가 격추되더라도 나머지 탄두로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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