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장례 셋째 날… 경제·정치·예술·체육 각계 인사 빈소 방문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세상을 뜬 지 사흘째 되는 날인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비소에 정·재계 인사들을 비롯해 고인과 평소 인연이 있던 에술·체육계 인사들도 조문을 이어갔다.

구광호 LG그룹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8분께 빈소를 방문해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생각한다. (이건희 회장은) 재계의 큰 어르신”이라며 “재계 어르신 분들이 오래 계셔서 많은 가르침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이날 빈소를 다녀갔다.

정계 인사들의 발길도 계속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빈소를 방문한 심재철 전 의원은 “어제 워낙 사람이 많이 밀려서 문상을 못했다”며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이 쓰러지니 참 안타깝다. 우리 경제 일으켜주셔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저희 부친 조문도 해주셨고, (이재용) 부회장께서 어머니(이희호 여사)상에서 조문해주셨다"며 "당연히 제가 와서 조문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이외에도 김유철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송철호 울산시장, 이홍구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등도 빈소를 다녀갔다.

고 이건희 회장은 생전에 예술·체육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해 이날 빈소에는 예술인과 체육인들도 조문 행렬을 이어갔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2)와 피아니스트 백건우(74), 조성진(26)도 이날 역시 빈소에 다녀갔다.

백건우는 심경을 묻는 말에 “아버님을 잃은 것 같다. 다른 말 할 것도 없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국내 체육회를 대표해 빈소를 방문했다.

한편 이날 아침에는 이 회장이 입교한 원불교의 최고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71) 종법사가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회장의 발인은 오는 28일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