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휘 “확실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면 의혹 동력 지속”

박상병 “윤석열 총장도 빠지고 특검으로 가는 게 정답”
“北김정은 유화 메시지, 한미 겨냥한 전형적 양면전략”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놓고 아직은 추정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여론이 굳어지면 ‘권력형 게이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10회 차에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지난 정권보다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조한 정권”이라며 “그래서 다른 정권의 비리보다 문재인 정권의 게이트가 고착화되면 심각한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뇌물수수는 이해가 가는데, 이번에는 일반시민 수천명이 포함된 사건이다. 사건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될 수밖에 없다”며 “수천명 피해자의 눈이 보고 있다. 이 사건이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계속 굴러갈 수밖에 없는 동력이 된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옵티머스 펀드 내부에서 작성된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에 금융권 인사, 정치권 인사들이 다수 연루돼 있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부 4년째인데, 그렇게 적폐를 얘기했던 정권이 보여주는 게 이런 것이라면 실망이 아니라 절망”이라고 질타했다.

야권은 현재 이번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 카드를 꺼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해체한 것이나 여권 비리인사를 수사하던 검찰총장 수족을 잘라낸 의도가 무엇인지 분명히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최근 법정에서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천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교수는 “김봉현 전 회장이 법정 진술 과정에서 강 전 수석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 당연히 야권에선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는 건 좋은데, 윤 총장의 팔다리가 다 잘려 있어 제대로 수사가 되겠느냐 하는 의문이 있다”면서 “윤 총장은 두 차례에 걸쳐 특수통 파견 요청을 했는데, 파견 요청은 법무부 장관 승인 사안이다. 그래서 의혹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야당은 특검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검찰이 해왔던 행태를 보면 (검찰을) 믿을 수 없을 뿐더러 지금의 살아 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보장할 수가 없다”며 “그러면 윤석열 총장도 빠지고 아예 특검으로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야당의 전략에 대해 “야당은 강기정 전 수석에 몰입할 게 아니라, 라임·옵티머스에 대한 의혹 제기를 더 해야 한다”며 “강 전 수석이 돈을 받은 적이 없고 정황상 받을 수 없다면 이 수사에 대한 동력을 잃을 수가 있다. 야당은 뉴스를 보고 따라가선 안 된다. 뉴스를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하이킥 10회 차 방송. ⓒ천지일보 2020.10.13
여의도 하이킥 10회 차 방송. ⓒ천지일보 2020.10.13

두 사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행보도 테이블에 올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유화적 대남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전형전인 양면전략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미국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 용어를 쓰지 않았다. 새로운 무기를 쏜다고 하면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공백기에 쏠 수 있다”면서 “그래야 미국의 신정부와 협상을 할 수가 있다. (신무기를) 쏘지 않고 모양만 보여주는 외교적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미국관의 관계에서 바이든 체제가 들어서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현 트럼프 대통령이 무너지면 이 공백 기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그렇다면 남한을 활용할 수 있는 가치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일종의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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