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 ⓒ천지일보 2020.10.12
정무위 국감 ⓒ천지일보 2020.10.12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13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라임·옵티머스’ 관련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금감원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감독 실패로 사태를 키웠다며 윤석헌 금감원장을 향해 “얼마나 큰 사태인데 답도 준비를 안해왔냐” “말같은 소리를 해야지” “어떤 인식으로 일을 하는거냐”면서 호통을 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3월 21일 금감원은 옵티머스 편입자산이 46개 사모사채에 편입됐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때 왜 판매중단 시키지 않았냐”면서 “그때부터 6월 18일 환매중단까지 무려 2370억원의 펀드가 판매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 3월 옵티머스 자산내역을 받았으며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에 자산내역 요청해 비교하는 것이 상식아니냐. 이를 확인한 시점이 조사를 마치기 불과 이틀 전인 5월 26일에 이뤄졌다”면서 “시간이 부족했다. 인력이 부족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금감원이 일부러 외면하고 해태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강민국 의원은 금감원과 옵티머스자산운용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옵티머스의 실질 대주주인 양호 전 행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고,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도 경기고 동문”이라고 말하며 양 전 행장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전화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내가 이 장관(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을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가서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잖아. 사정 봐가면서 하면 되겠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양 전 행장은 2017년 10월 25일 자신의 비서에게 “다음 주 금감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녹취에서는 양 전 행장이 2017년 10월 20일 금감원의 모 검사역과의 통화에서 “제가 11월 2일 최흥식 원장과 만날 일이 있어서”라고 언급했다.

이에 윤석헌 원장은 “제 판단으로는 이런 정황 증거 비슷한 것은 의심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양 행장을 횡령배임, 위법행위 등 고발조치를 왜 안하고 있냐”고 물었고 윤 원장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권은희 의원은 “2017년 5월 22일 라임자산운용의 주식시세조정 의혹에 대한 민원제보를 받았고 한국거래소로부터 라임의 불공정거래 사실까지 통보받았지만, 금감원은 자체 종결했다”며 “사전적 감시체계는 한계가 있다지만, 감독 기능을 발휘해야 하는데 무능했다”고 비판했다. 또 권 의원이 옵티머스운용을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금감원이 컨설팅해줬다고 지적하자, 윤 원장은 “경우에 따라 컨설팅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그렇게 많은 피해자가 생겼는데 어떤 인식으로 일을 하는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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