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 사흘째인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 사흘째인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를 이끄는 강윤형 센터장이 코로나 우울이 곧 본격화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강 센터장은 3일 “전반기까지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이 늘었다는 증거는 없었는데, 9월부터 심상찮다”면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에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정말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강 센터장은 “교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 확진자나 자가격리 학생들은 100% 정신 건강상 고위험군이 되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학생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비대면 상담으로 코로나19 확진 학생을 여럿 만난 강 센터장은 “확진 학생들은 자신 때문에 학생, 교사 수백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친한 친구들이 자가격리 됐다는 점 때문에 심각한 자책감을 느낀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신을 향해 비난이 들끓을까 봐 휴대전화도 꺼두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강 센터장은 “낙인효과가 누군가의 인생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고, 혹시나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그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확진자, 자가격리자에게 ‘보고 싶다’는 문자 한 통은 생명수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비대면으로라도 소통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센터장은 센터로 전화(02-6959-4638)하면 100명에 달하는 정신과 전문의 네트워크를 통해 학생의 익명을 보장하면서 무료로 상담해줄 수 있다며 연락을 주저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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