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김정은은 계몽 군주”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옛말에 식자우환(識字憂患,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된다는 뜻)이라고 배운 게 죄”라고 웃으며 ‘계몽 군주’ 발언 배경을 5분여간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계몽 군주라고 말한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예카테리나 2세는 못됐지만 계몽 군주라고 친다. 독재자였지만 교육을 중시했고 유대인을 너그럽게 대했다. 전제군주들은 안 했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은 독재자다. 북한이 3대 세습하는 왕조 국가니까 김정은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또 “과거처럼 하려니까 사람들이 안 참을 것 같고 국제사회에서 왕따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독재를) 더 오래 하려고 한 것들인데 안 하는 것보다 낫다”며 “김정은을 고무·선동할 목적인데 (김정은이 조금 다르게 행동하는 게) 민족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유 이사장은 “예수님 말씀에 씨를 뿌려도 모두가 옥답(沃畓, 기름진 논)에 떨어지는 건 아니다. 소통에 실패한 것”이라며 “계몽 군주라고 한 거로 (비판적으로) 떠드는 분들은 2500년 전에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 내 느낌에는 계몽 군주 같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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