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출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 “김정은, 남북관계 전화위복 소망 밝혀… 희소식”

진중권 “국가, 국민 생명 보호 의무 충실했는지 캐물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사과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 생중계 도중에 김 위원장의 사과 소식을 듣자 “이 사건이 남북관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측의 통지문에 대해 “느끼기에는 상당히 민망한데 우리가 잘못했다고 빌기는 그렇고, 앞으로 영 안 볼 사이면 퍼붓고 말겠는데 봐야 할 사이인 것 같으니까 상대방의 화난 감정을 가라앉혀주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또 통지문에서 ‘사살(추정)되는 사건’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 문장을 쓴 사람의 심리 상태를 보면 이걸로 코너에 몰리기 싫은 것”이라며 “이 선에서 무마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9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는데, 하나는 남북관계의 발전 혹은 관리라는 관점, 다른 하나는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역할 혹은 책임이라는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김정은의 이례적인 사과로 최악을 피했지만, 과연 국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무를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가를 집중적으로 캐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이 두 이슈의 중요성에 대한 정권 측 사람들의 평가”라며 “그들은 김정은의 사과가 나오자 입 모아 ‘전화위복’이 됐다고 외친다. 우리 국민의 한 사람이 북한의 비인도적인 조치로 살해당한 불행한 ‘화’가 김정은 사과로 졸지에 ‘복’이 되어버린 거다. 그들의 머릿속의 가치체계 속에서 국민의 생명보다 남북관계가 더 상위에 있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대체 왜들 저러는지. 과연 지금이 태연히 그런 얘기를 늘어놓을 때인지. 세월호 때 박근혜 정권 사람들과 뭐가 다른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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