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특별편지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총회장 특별편지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인권 개념이 미개했던 조선시대에도 70세 이상의 노인은 살인죄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원천적으로 구속을 시키지 않았다. 고령자가 열악한 수감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숨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구순의 노인을 ‘코로나 방역방해’ 혐의로 수감시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출신이고 인권을 그 어느 때보다 강조해온 정부에서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방해 혐의로 지난 8월 1일 수감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8일 보석을 신청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이날 과거 허리 수술로 인한 극심한 허리 통증으로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고통을 호소했다. 구치소 생활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젊은 사람도 10시간 이상 버티기 힘든 곳이라고 한다. 지병 있는 구순의 피의자 나이를 고려하면 고통이 없다는 게 더 이상하다. 그런데 이날 검찰은 ‘증거인멸’을 이유로 보석을 반대했다. 어떤 증거인멸을 우려하는지 구체적인 사유도 없이 말이다.

신천지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2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날 이만희 총회장은 국민과 정부 앞에 사죄의 절을 올리며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정부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할 것을 누차 강조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접한 기자들은 당시 여러 가지 의문점을 가졌다. 신천지 방역방해의 핵심인 명단 누락과 관련해 지난 3월 17일 검찰 포렌식팀이 신천지 총회 컴퓨터를 탈탈 털어 “감춘 교인 없었다”고 발표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검찰이 신천지 총회에 들이닥쳤을 때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신천지에 명단을 압수하러 갔을 때도 검찰 출입기자들은 사실 신천지 측이 격렬히 반항할 거라고 예측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3월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3월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DB

그러나 모든 현장 기자들이 봤듯이 역대 검찰 압수수색 과정 중에서 가장 조용히 진행된 것이 신천지 압수수색이었다. 신천지 측에서 알아서 문 열어 주고 컴퓨터 비번 열어주고 명단을 제공해서 일사천리로 모든 것이 진행됐던 것이다. 그럼에도 신천지는 추가로 수차에 걸쳐 압수수색을 당했고, 세무감사까지 받았다. 종교단체가 이토록 압수수색을 당한 것을 보지 못했고, 또 이토록 정부 요구나 검찰 조사에 협조적인 종교단체도 보지 못했다.

게다가 완치된 신천지 대구교인 1600여명은 혈장공여에 나서 국민을 살리는 혈장치료제 개발을 가능케했다. 혈장공여 소식을 들은 이만희 총회장은 신도들의 혈장공여를 적극 독려하고, 해당 신천지 신도들은 무료 치료를 해준 정부에 감사해 소정의 지원비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만희 총회장은 6.25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에게 각별한 마음을 표해왔다. 구순의 지병이 있는 참전용사이자, 지구촌 평화운동을 위해 헌신해 온 이만희 총회장을 지속적으로 구속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인권 행보에 또다른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국민과 정부에 사죄하고, 방역에 협조하라 지시하고, 혈장공여를 독려한 구순의 참전용사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보석은 마땅하다 봐진다. 나아가 이런저런 이유로 기득권 눈치를 보는 듯한 법원에 이 총회장의 보석이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정말 고민할 일인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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