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보석 신청

허리 통증 호소 “뼈를 잘라 내는 듯”

변호인단 “주거지 분명 도주 우려 없어”

“종교인 가두고 하는 수사가 종교 탄압”

[천지일보=김빛이나·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89)에 대한 구속 재판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고인이 고령에 지병까지 있는 상태임에도 증거인멸우려를 이유로 구속 재판을 이어가려는 검찰은 무엇이 증거인멸의 이유가 될 수 있는 지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8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미경)는 이 총회장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재판부에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순간에도 뼈를 잘라내는 듯이 아프다”며 “치료하면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회장은 허리 수술을 받은 이력을 언급하며 “땅바닥에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 앉는 것이 큰 수술한 사람에게는 변고인데, 구치소에는 의자가 없다. 땅바닥에 앉아 있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 총회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만 90세로 혼자서는 거동하지 못하는 데다가 주거가 분명하고 사회적 지위로 미뤄볼 때 도망의 우려가 없다”며 “검찰이 그간 여러 차례의 압수수색을 통해 막대한 자료를 확보했으므로 증거인멸의 염려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석 청구 사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이 총회장이) 만 90세의 고령이고, 지병이 있는 상황에서 불구속 재판을 받는 게 원칙이라고 본다”며 “도주 우려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증거인멸의 우려를 내세울 때는 어떤 구체적인 (증거인멸의) 내용 때문인지 밝혀야 한다”면서 “그래야 고령의 지병을 가진 자가 구속재판을 받는 데 대한 정당한 이유가 성립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맹기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명예교수는 이 총회장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코로나 사태는 신천지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관리들의 책임인데도 그 책임을 (신천지에) 묻고 있다”며 “종교 탄압이 다른 게 아니라 종교인들을 가두고 재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자꾸 죄 없는 종교인들을 가두고 재판을 진행하는 것은 언젠가는 다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국제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0세 된 어르신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돈에 욕심이 있었던 분도 아니고 영혼 구원을 위해 일했던 사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종교를 탄압하고 억압하고 압박하는 것은 북한이나 중국에서나 있을 일이지 자유주의 대한민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

종교인들은 재판부가 이 총회장의 보석 신청을 허가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혜원스님은 “(이 총회장의) 연세가 90세가 넘으시고 몸도 아프시고 수술까지 했는데 보석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선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순신 장군도, 예수님도 재판을 받았다. 재판을 받는다해서 다 나쁘다고 볼 수 없고, 옥에 갔다는 자체가 꼭 나빠서 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분은 해외로 도주할 분이 아니며, 나라를 위해 지금까지 헌신해온 의인”이라며 “재판부의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중호 민족도교 도장도 “이 총회장님은 국가·민족을 위해 6.25전쟁에도 참전하셨던 귀한 분”이라며 “90세 되시는 연로하신 분을, 허리 척추 수술해 걷는 것도 앉는 것도 불편하신 분을 옥에 가두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나라의 체면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판사님께서 이 부분을 심중 있게 판단해 보석을 허가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것이 국가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에 대한 행하는 당연한 도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도장은 구속 사유 중 하나인 도주 우려와 관련해 “(신천지) 신도 수가 30만명이나 되는데 (이 총회장이) 도주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그것은 편견이다. 그 분은 점잖고 예의를 갖추신 분이며 절대 도주 우려가 있는 분이 아니다. 재판부의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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