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공무원 피살 사건도 안 다뤄

알리기 어려웠을 거라는 관측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해수부 공무원 사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공개사과 메시지를 내놨지만, 북한 대내외 매체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26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대내외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의 대남 사과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다.

노동신문은 1면에는 김 위원장이 받은 축전과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 75주년을 앞두고 매진 중인 태풍 피해 복구 소식만 실었다.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평양방송에도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중심으로 보도가 됐다.

해수부 공무원 공무원이 서해상에서 실종 또는 사살됐다거나,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하자 김 위원장이 직접 “대단히 미안하다”며 사과했다는 사실은 북한 대외선전 매체들도 다루지 않았다.

아울러 최근 들어 선전매체를 통해 전개되던 대남 비난은 다시 사라졌다.

앞서 전날 북한 통일전선부는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달했는데, “가뜩이나 악성 바이러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지난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 발생했을 때엔 다음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내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통지문이라는 공개적인 형식으로 대남사과를 한 것은 이례적인 셈인데, 김 위원장이 남측에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라 알리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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