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희숙 의원에 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지역화폐를 둘러싼 두 사람의 랜선 공방이 오프라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전문가인 윤희숙 의원, 지역화폐는 소비의 지역 간 이전 차단보다 업종 내 규모별 재분배에 더 중점이 있다는 거 모르시진 않으시죠”라며 “언론 뒤에 숨지 말고 공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최근 지역화폐 문제로 국책 연구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해 “권력을 가진 이들이 힘으로 찍어누르려 하는 것은 한 나라의 지적 인프라를 위협하는 일인 동시에 전문성의 소중함에 대한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지역화폐의 역효과를 주장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의 보고서에 대해 동의하는 입장을 덧붙였다. 윤 의원은 “분석과 서술방식 모두 잘 쓰인 보고서”라며 “경제학자 눈에 이 문제는 너무나 명확하다.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의 사용도 안 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불가하고 포함업종이라도 가게 앞에 가기까지는 사용해도 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지역화폐는 그런 면에서 단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윤 의원의 비난이 게재되자 이 도지사는 바로 반발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 이재명 도지사는 “양극화 완화와 경제 회생을 위해 유통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으로 피해 보는 영세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지역화폐는 문재인 정부의 포용정책 중 하나”라며 “그런데 (윤 의원은) 비중이 적은 소비의 지역 이전 부분만 강조하고 핵심요소인 규모별 이전 효과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량 자랑하며 왜곡조작으로 기득권 옹호하는 일부 보수언론 뒤에 숨어 불합리한 일방적 주장만 하지 말고 수차례 제안한 국민 앞 공개토론에서 당당하게 논쟁해 보실 용의는 없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도지사는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세연의 보고서를 연달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얼빠진 국책연구기관”이라며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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