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9.10

김종인 “장관 스스로 거취 결정”

“文대통령이 결단해야” 요구도

김태년 “검증 안 된 의혹 제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적극 엄호에 나선 반면 야당은 추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며 맹공을 펼쳤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추 장관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은 물론 경제문제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뉴스를 보면 온통 추 장관으로 도배돼 있다”며 “장관이 난국 극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일 것”이라며 “대통령의 침묵은 정의 파괴에 대한 동조로 해석될 것이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단해주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 같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가 문재인 정부 핵심가치인 ‘공정’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를 최대한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결정적인 추가 제보가 있다며, 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CBS 라디오 방송에서 “추 장관이 떳떳하다면 빨리 제3자가 밝혀서 내 결백을 증명해달라고 해야 하는데, (검찰에) 자기 영향력 하에 있는 사람을 데리고 그런 일은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 간단한 사건을 8개월째 끌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예전에는 이렇게 논란에 휩싸이고 가족 문제로 법무부, 검찰 자체가 흔들리면 인사권자가 빠른 시간 안에 결단을 내렸다”고 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추 장관 거취에 대한 대통령의 판단은 곧 대통령께서 국민을 어떻게 보는가, 야당을 어떻게 보는가, 그리고 임기 후반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이며 판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9.10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무책임한 의혹 제기를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야당의 정치공세에 휘말려선 안 된다는 기조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추 장관과 관련한 무차별적 폭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로 사회적 논란 커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공평무사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그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낙연 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선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추 장관 거취 문제가 불거질 경우, 검찰개혁의 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 아래 신중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민주당이 엄호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추 장관을 두둔하면서 역풍을 맞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앞서 우상호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우 의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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