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0.8.25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 휴가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추 장관 부부가 아들 서모(27)씨의 휴가 연장을 요청하는 민원을 넣었다는 기록이 국방부 문건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 인사복지실에서 최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보면 군부대의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기록된 서씨의 지난 2017년 당시 병가 관련 두 차례 면담 내용이 정리돼 있다.

당시 미2사단 지역대 사단본부중대 지원반장이던 상사 A씨가 작성한 면담 기록에는 ‘국방부 민원’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서씨의) 병가가 종료됐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좀 더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문의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병가 출발 전 병가는 한 달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인지시켜주었음에도 본인(서씨)으로서 지원반장에게 묻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모님과 상의를 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했다고 기재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본인’은 서씨, ‘부모님’은 추 장관 부부를 가리킨다. 또 언급된 지원반장은 서씨의 직속상관을 말한다.

이어 면담 기록에서는 “이에 지원반장이 직접 병가 연장 사항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실시했고 미안할 필요 없으니 다음부터는 지원반장에게 직접 물어봐 주고 의문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며 “국방부 민원사항에 대한 답변을 완료했다”고 기록됐다.

현재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절인 2017년 6월경 카투사(KATUSA) 복무 중 무릎 수술을 받은 서씨의 병가를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군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 내용으로 서씨의 병가 연장 과정에서 추 장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그동안 아들 휴가 연장과 관련한 자신의 민원 여부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부인해왔다.

국방부는 해당 문건에 대해 “인사복지실이 작성한 문건이 맞는지 정확한 출처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