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1일부터 집단 휴진을 이어오던 전공의들이 일부 업무에 복귀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1일부터 집단 휴진을 이어오던 전공의들이 일부 업무에 복귀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9.8

9653명 중 3158명 미복귀

상급병원소속 전공의 복귀

내부서 복귀 찬반여론 갈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정부의 4대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진료 거부에 나선지 19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첫날인 8일 3158명(32.7%)이 여전히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전국 200곳 중 140개 전공의 수련기관에 대한 근무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공의 9653명 중 3158명(32.7%)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임의(펠로우)의 경우 2536명 가운데 34명이 근무를 하지 않아 휴진율은 1.3%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전공의 9235명 중 6735명(72.8%)이 근무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의료정책의 전면철회와 원점 재논의를 요구한 바 있다. 전공의들은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정부·여당과 연이어 합의한 후에도 업무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채 파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의원 총회 등을 거쳐 단체행동을 잠정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집단휴진에 들어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전공의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집단휴진에 들어간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전공의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1

박지현 전(前)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수위를 ‘1단계(업무 복귀)’로 낮추고 이날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단체행동 수위 1단계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비대위의 단계별 단체행동은 ▲1단계: 전공의 전원 업무 복귀, 각 병원 비대위 유지 ▲2단계: 전공의 필수유지 업무 외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유지 ▲3단계: 전공의 전원 업무 중단, 코로나 관련 업무 자원봉사 형태 등이다.

‘빅5’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빅5 병원 외에도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 소속 전공의들은 코로나19 검사 후 9일부터 진료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등 비수도권 지역 전공의들도 의료 현장으로 순차적으로 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경북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주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병원 전공의들은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도 진료 복귀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은 아직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1일부터 집단 휴진을 이어오던 전공의들이 일부 업무에 복귀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9.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1일부터 집단 휴진을 이어오던 전공의들이 일부 업무에 복귀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9.8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