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형기 문학상 시상식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4
지난해 이형기 문학상 시상식 모습.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0.9.4

“삶에 대한 반성·성찰 잘 표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와 이형기 시인 기념사업회가 제10회 이형기 문학상 수상자로 강희근(77) 시인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형기 선생(1933~2005)은 최연소 문단 등단, 영남 문학제 초대 장원, 대한민국 문학상 수상 등 한국을 대표했던 진주 출신 시인 중 한명이다.

올해 이형기 문학상에 선정된 작품은 강희근 시인의 21번째 자작시집인 ‘리디아에게로 가는 길’(2020)로 등단 55주년을 기념해 발간됐다.

이형기 문학상은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됐다.

심사위원인 오형엽 고려대 교수와 이재복 한양대 교수는 본심에서 “언제부터인가 우리 시단에 삶의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요란한 시가 우리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이에 비해 강희근 시인의 이번 시집은 길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수상자 강희근 시인은 그동안 국제펜 한국본부 부이사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지냈고 ‘프란치스코의 아침’ 등 21권의 시집과 ‘시 읽기의 행복’ 등 15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또 이형기 문학상의 지역문학상인 청천(菁川)문학상의 첫 수상자로는 조은길(65) 시인의 ‘입으로 쓴 서정시’(2019)가 선정됐다. ‘청천(菁川)’은 ‘아름다운 강’이란 뜻으로 진주 남강의 다른 이름이다.

강외석 문학평론가는 심사평에서 “시집 ‘입으로 쓴 서정시’는 제목이 시사하는 대로 두 갈래의 시적 지향 곧 서정적 이탈과 지향이 공존하고 있다”며 “시인은 세상살이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표현해 두터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조은길 시인은 1955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3월’이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노을이 흐르는 강’(2007) 등이 있다.

이형기 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진주성 촉석루 누각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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