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져 119 소방대원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져 119 소방대원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부산서 첫 사망자 나와… 과다출혈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19호 태풍 ‘마이삭’이 경남을 지나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관련 첫 사망자는 부산에서 나왔다. 3일 오전 1시 35분께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는 베란다 창문의 깨짐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갑자기 깨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왼손목과 오른쪽 팔둑을 베이며 다량의 피를 흘린 그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2시 6분께 숨을 거뒀다.

마이삭이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대로 지난 2일 오후부터 3일 새벽 사이 경남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특히 통영시의 경우 최대풍속 46.6㎧의 강풍이 불었고 거제시(38.7㎧)와 김해시(31.9㎧) 등에서도 3일 오전 1시를 전후해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마이삭은 곳곳에 많은 비도 뿌렸다. 경남도는 지난 2일부터 3일 사이 평균 141.4㎜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남해군이 183.1㎜, 함안군 181.9㎜, 고성군 177.2㎜ 등이다.

비바람의 피해를 우려해 18개 시·군에서 총 3258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거제대교 등 관내 주요교량 9곳이 강풍 탓에 통제됐다.

지하차도 20곳을 비롯해 도로 5곳이 침수우려로 차량통행이 막혔고 여객선 24척, 도선 35척도 피항했다.

강풍에 따른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창원을 비롯해 사천, 통영, 김해, 거제지역 수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한국전력과 소방당국이 밤샘 복구작업에 진땀을 뺐다.

강풍에 시설물이 넘어지고 가로수가 뽑히는 피해도 나왔다. 창원에선 주택 외벽이 파손됐고, 김해에선 주택 지붕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통영에선 교회 철탑이 파손되거나 어선이 침몰했다. 또 고성에선 컨테이너선이 표류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각 지역의 피해상황 파악하는 한편 응급복구 등 대응할 방침이다.

[천지일보 사천=최혜인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는 2일 오후 4시 경남 사천시 대방진굴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천지일보 2020.9.2
[천지일보 사천=최혜인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는 2일 오후 4시 경남 사천시 대방진굴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천지일보 20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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