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양지면 SLC 물류센터에서 지난 22일 오전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용인시 양지면 SLC 물류센터에서 지난 22일 오전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5명이 숨지고 8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용인 SLC 물류센터 화재가 인재로 드러났다. 냉동창고 각종 배관의 결빙을 막는 온열수 전기히터가 과열되면서 배관 단열재(우레탄폼)를 태워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물류센터 시설관리 업체 직원 A씨 등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물류센터 지하 4층에 있던 냉동창고 안 온열장치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이 냉동창고는 영하 25도에서 30도 사이를 유지하는 시설로 온열장치는 냉동창고의 각종 배관이 얼지 않도록 3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주기적으로 배관에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온열장치 물탱크에는 물을 데우는 전기 히터가 연결돼 있는데 물탱크가 비어 있을 때는 물탱크가 가열되지 않도록 전기 히터의 전원을 꺼야 한다.

그러나 시설관리 업체 직원 A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로 예정된 물탱크 청소를 위해 오전 7시 30분께 물을 빼고 물탱크를 비우는 과정에서 전기 히터의 전원을 끄지 않아 물탱크를 감싸고 있던 단열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설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화재를 일으킨 A씨 등을 입건해 조사하는 한편, 이 중 책임이 큰 일부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1일 오전 8시 29분께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소재 지상 4층·지하 5층 규모 SLC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SLC 물류센터는 연면적 11만 5000여㎡ 규모로 2018년 12월 준공됐다. 오뚜기물류서비스 등이 입점해 있으며 평소 150명 가량이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