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당시 집회에는 대구와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대다수 참여한 것으로 파악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하는 ‘n차 감염’ 형태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정오 기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없는 첫 확진자가 지난 18일에 발생한 후 9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들을 지역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2명, 경기 2명, 인천 1명, 부산과 경북에서 각 2명, 충남 1명이다.

지난 15일 이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다수의 사람이 함께한 것으로 파악돼, 전국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광화문 집회 참석자 수가 대구에서 1600여명, 대전에서 750여명, 울산에서 약 500명, 경북 포항에서 340여명, 전북에서 200여명 등인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전날까지 연속적적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총 128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이 1115명(86.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부산과 광주 등에서도 집단감염은 꾸준히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 (출처: 뉴시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발생됨에 따라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확산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선제적 검사를 통한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서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이달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분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진행된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연관된 집단감염이 사랑제일교회에 관련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 발현일 등을 볼 때 사랑제일교회로부터의 전파로 추정되기보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자체에서의 발생으로 보고 있다”며 “성가대 등 추가적인 검사 결과 다행히도 음성으로 판정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저희가 접촉자에 대한 조사·검사 등을 진행하면서 계속 관찰하겠다”고 설명했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집회 특성상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 관련 전세버스 이용자 명단과 이동통신사 기지국 이용 명단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확산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며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면 증상과 관계없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서 조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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