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5.14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5일간 확진자 세자릿수 기록

사랑제일교회 감염 확산세 ↑

“이번주 대유행 여부 결정나”

수도권 병상 여유분 부족하기도

내수 활성화 정책, 일각서 비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수도권 교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0명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2차 대유행’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졌다.

특히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어린이집과 콜센터를 비롯해 병원과 경기도 군부대까지 확산돼 방역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이와 별개로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방위 확산 양상을 보인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46명으로 국내 확진자는 총 1만 5761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 계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닷새간 확진자만 총 991명으로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감염 확산세가 무서운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0명이 늘어나 총 319명이다.

이뿐 아니라 교회를 다녀갔던 서울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2명과 확진 교인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경기도 가평 군부대 병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해당 교회에서만 누적 확진자 수가 총 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디옥교회 교인 1명이 하계수련회에 다녀온 후 지난 14일 확진됐다.

경기도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7일 정오까지 5명이 추가로 파악돼 관련 확진자는 총 131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집단감염은 교회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다.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 트레인’에서 관련 확진자가 총 58명으로 늘었으며 ‘코리아 IT아카데미’에서 7명, 영등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케스트로’ 7명 등 서울 도심 사무실에서도 확진자가 연달아 나왔다.

이뿐 아니라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파주 야당점(42명)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4명)와 광진경찰서(1명), 관악경찰서(1명) 소속 경찰관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또 8.15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진구 한 어린이집의 보육교사가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육교사는 지난 8일~9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15일엔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도 참석했다.

수도권 밖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광주에서는 유흥시설에서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부산에서는 일가족 8명을 비롯해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관련 확진자가 15명 나오기도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는 수도권에서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진행되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집단감염의 거센 확산세를 빠른 시일 안에 잡을 수 있을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자 감염자를 치료할 병상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여유분이 얼마 남지 않아 의료진들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실제 수도권 병상의 경우 중환자는 일주일, 다른 환자는 5~6일분밖에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관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해 “일반 병상이기는 하나 음압 등 몇 가지의 장비를 추가로 투입해서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총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총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0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식과 여행 분야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시행 이틀 만에 잠정 중단됐다. 이에 일각에서 방역에는 혼란을 불러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미래통합당 당직자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지난 17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하고, 1700억원 할인 쿠폰을 쏟아부었던 것은 어느 나라 정부였는가”라고 반문하며 “이제 그 다음 희생양은 누구인가. 만만하고, 손가락질하기 쉽고,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기 용이한 그 다음 먹잇감은 누구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에만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인천지역까지 확대키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며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서울=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서울=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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