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아 있다. ⓒ천지일보 2020.8.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아 있다. ⓒ천지일보 2020.8.18

코로나 재확산에 비대면 전대

“3無 전대” 당내 자성론 분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전당대회가 흥행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록적인 최장기 장마에 이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치르는 데 무게를 뒀다. 방역당국이 지난 16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 가운데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의 대면 집합,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이로써 온라인으로 연설하고 현장 투표는 하지 않고 온라인, ARS 투표를 진행하는 비대면 전대가 치러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내에선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전대를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당내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17일 관심, 논쟁, 비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 국민정서와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40% 넘는 국민들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에서 “어려운 현실에서 힘겹게 전당대회를 치르는 당원과 후보를 놔두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아예 유세도 못하는 상황이고, 그런 상태에서 어떤 이슈나 쟁점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의 이런 쓴소리는 최근 당의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통합당이 전주 대비 1.7%p 오른 36.3%, 민주당은 0.3%p 내린 34.8%를 기록했다.

보수 계열 정당이 지난 2016년 10월 3주 차 조사 이후, 3년 10개월 만에 민주당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이다.

이로 볼 때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전당대회 흥행 참패로 인해 당내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들은 지지율 하락세를 엄중하게 본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혁신안은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 오히려 친문(친문재인)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는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따라서 전당대회 이후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가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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