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인력 ‘번아웃’ 주의보… 상당수 스트레스 호소
코로나19 방역인력 ‘번아웃’ 주의보… 상당수 스트레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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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한 근로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근로자 등 3626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한 근로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근로자 등 3626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평균 147일 코로나19 업무에 투입
울분 경험 69.7%…불공정·민원 호소
업무 의지 약해져 이직 생각하기도
대응방안으로 사후책무성 강화 요청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역인력들의 상당수가 심각한 수준의 업무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제2차 경기도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일부는 코로나19 업무 이후 건강이 나빠졌고 이직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전문조사업체 한국리서치의 도움으로 지난 5월 실시한 1차 조사에 참여했던 1112명의 설문 참여자를 대상으로 7월 21~29일 두 번째 조사가 시행됐다. 2차 조사에는 621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율은 55.8%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방역인력은 평균 147일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12일을 기준으로 206일째가 된다.

업무기간별 분포도를 4분위로 나눠보면 30.8%는 153일 이상~180일 미만 근무를 했다. 136일 이상~153일 미만과 136일 미만 근무자는 각각 26.4%였다. 180일 이상 근무했다는 응답도 16.8% 있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의 경우 7.21시간이었다. 보건소 공무원 6.31시간, 간호사 5.67시간, 간호사 외 의료진 5.24시간이었다. 전체 평균은 5.82시간이다.

하루 평균 휴식시간은 간호사 외 의료진이 2.4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 2.11시간, 보건소 공무원 1.43시간, 간호사 1.4시간이다. 전체 평균은 1.58시간이었다.

응답자의 63.0%는 자원의 분배나 일의 절차 등 처우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1차 조사때 54.1%보다 더 상승한 수치다. 처우가 불공정했다는 응답은 20대가 68.6%로 가장 높았다. 직종에서는 역학조사관을 포함한 현장대응직이 68.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자 67.3%는 노동 강도 완화를 위한 근무시간 조정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답변은 간호사 직종에서 7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업무와 관련해 부당하거나 정의에 어긋나는 일로 인해 울분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평균 69.7%였다.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이 89.5%로 울분 경험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보건소 공무원 81.9%, 간호사 외 의료진 68.4%, 간호사 63.4% 등이다.

울분의 원인으로는 불공정한 업무분배가 25.4%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뒤이어 감정적·억지 민원 19.6%, 비민주적 의사결정 16.2%, 부당한 취급과 대우 12.7%, 불충분·불공정한 보상 7.7%, 책임 전가 4.6% 등이다.

코로나19 관련 민원 중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유형으로는 무리한 요구가 38.5%를 차지했다. 29.6%는 감정적 불만 표출, 16.2%는 의료진 불신과 비협조, 12.7%는 진료 정상화나 비용, 절차에 대한 불만 등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업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느낀다는 비율은 45.2%로, 지난 1차 조사때 37.5%보다 증가했다.

이들은 감정적으로도 피로에 시달리는 상태였다. 응답자 75.4%는 냉소를 느끼고 있었고 73.6%는 감정적 고갈 상태를 호소했다. 연구진이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74.4%가 재모니터링이 필요했고 22.1%는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 모니터링이 필요 없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했다.

피로도와 스트레스에 따라 업무 의지도 약해지고 있었다. 선택할 수 있다면 이직을 하겠다는 응답은 5점 만점에 3.63점이었다. 이직 의지는 간호사 3.79점, 역학조사관 등 현장대응직 3.67점, 보건소 공무원 3.54점, 간호사 외 의료진 3.23점으로 전 직종에서 3점을 넘겼다.

응답자들이 생각한 감염병 대응 방안으로는 보상 등 정부의 사후책무성 강화가 5점 만점에 4.21점으로 가장 높았다. 전담 인력 양성과 민간의료 유인수단 확보가 각각 4.18점, 질병관리의 공적 투자 4.16점, 전담기관 신설 4.10점, 공공분야에 투입할 인력 증가 4.07점 등이었다.

조사는 코로나19 장기화 대비를 위한 필수 인력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자 2회 연속 조사로 기획됐다. 이번 조사가 마지막 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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