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7

하반기 공수처 출범 집중

“자진 사퇴” 목소리 거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윤석열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양쪽의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후반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임시국회에서 공수처 출범을 위한 공수처장 추천위 구성, 9월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 개혁법안 처리 등을 예고한 상태다.

공수처가 검찰 권력의 힘을 빼는 데 있는 만큼, 윤 총장을 향한 민주당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윤 총장의 ‘독재’ 발언을 고리로 그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흐름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이원욱 의원은 9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검찰총장 같은 사람들이 뽑혀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설훈 의원도 지난 5일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설 의원은 “총장직을 유지한다면 이는 독재와 전체주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차라리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 본격적 정치의 길에 들어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의원은 또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검찰은 순수 소추기관으로 전환하고, 수사기능은 경찰의 국가수사본부와 통합해서 국가수사청으로 독립해야 한다”면서 “우선 윤 총장부터 끌어내리고, 김두관 검찰개혁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피 흘릴 각오를 하고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추미애 장관은 검사징계법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임 절차를 밟아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선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 총장을 때릴수록 그의 정치적 존재감만 키워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앞세운 이상 윤 총장과의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자서전이 이달 중순 출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의 자서전에는 검찰의 강압수사와 위증교사 논란이 일고 있는 사건의 실체와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자서전이 공개된다면 윤 총장을 향한 압박은 또다시 거세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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