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이 책은 일본 인문학 서적 명가, 이와나미쇼텐의 야심작 ‘근대 일본의 문화사’ 시리지의 제2권이자 국내 번역본으로는 마지막으로 발행돼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됐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약 백 년을 다루는 시리즈 가운데 ‘코스몰로지의 근세’는 1854년 미일화친조약을 통해 개국을 맞이하게 된 일본의 변화 양상과 근대성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고찰하며 근대 일본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1권인 ‘근대세계의 형성’이 근대 그 자체를 묻는 담론을 다양하게 전개했다면 본 책인 2권 ‘코스몰로지의 근세’는 일본이 근대의 국민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과정을 논하고 있다.

그것은 일본이 근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정이자, 기존의 동양사상과 함께 새로이 받아들인 서양사상이 뒤섞이며 벌어진 단절과 연속의 거듭이었다. 또 종교, 법, 윤리, 공간정치 등을 통한 다양한 체제로의 이행이었다. 각장에서 법과 윤리, 생활상과 젠더상의 변화를 다루며 최종적으로는 국민국가의 내셔널리즘 형성을 구체적 사료로서 제시하며 이 책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이론을 벗어나 실제 변혁이 일어나던 당시의 시대상을 한 꺼풀 드러내어 보여준다.

시마조노 스스무 외 지음/ 소명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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