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도 오산시에 소재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소진세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교촌에프앤비) ⓒ천지일보 2019.4.22
22일 경기도 오산시에 소재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소진세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교촌에프앤비) ⓒ천지일보 2019.4.22

주간사 미래에셋, 8월 통과 자신감

“불가능하면 자진철회 요구했을 것”

심사기간 계속 길어져 일각 우려도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직상장’ 도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교촌에프앤비(F&B)의 심사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8월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교촌은 물론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교촌에프앤비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에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몇 가지 지적사항도 함께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4월 23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코스피의 경우 심사기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업계는 통상적으로 영업일 기준 45일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촌은 이날 기준 심사일이 70일이 넘어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장 무산도 점치고 있지만 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심사 통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0개사가 상장심사를 신청해 평균 98개 이상이 심사를 통과할 만큼 심사합격률이 높기 때문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없는 교촌도 무사히 심사에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업계 관행상 불합격 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자진철회를 유도하지만 추가 자료를 요구하고 있기에 상장 무산을 예상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식음료 프랜차이즈 직상장이 처음인 만큼 거래소가 꼼꼼한 잣대로 심사를 하고 있어 심사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 역시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구조이기에 경영의 투명성, 도덕성, 수익성, 성장성 등 살펴볼 사항이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촌 자제적으로 그간 직상장을 위해 내실을 다진 것도 상장심사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이끌던 교촌에프앤비는 6촌 동생 권순철 전(前) 상무의 갑질로 수장이 바뀌었다. 당시 권 회장은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고 대신 전문경영인인 롯데 출신 소진세 회장을 영입했다.

지난해 4월 소 회장이 취임한 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해 3801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다.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BBQ(1636개)의 매출(230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소 회장 취임 후 부실한 외식브랜드(담김쌈, 숙성72)를 과감히 정리하고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수현에프앤비, 케이씨웨이)는 흡수합병한 효과다. 올해는 시설확충과 신제품 개발, 가맹점 안정화 등 내실경영에 더 집중해 전년과 같은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랜차이즈 중에서 처음으로 직상장에 도전하는 교촌의 성공여부는 이후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도 큰 관심사다. 교촌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동종업계 심사의 기준으로 작용해 잇따르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IPO에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을 통해 그간 비전으로 내세웠던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과 해외시장 진출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교촌은 현재 5개국 35개 해외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공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이에 IPO를 통해 실탄을 유입,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정간편식(HMR) 사업 등을 강화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도 IPO가 필요하다. 교촌에프앤비는 상장을 통해 이 같은 목표를 이뤄낼 뿐 아니라 권원강 회장의 100% 지분 보유에 대한 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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