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협 월례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참회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교계 한목소리로 ‘한기총, 이대로 둘 것인가’ 성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8일 오전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 김명혁)의 월례회 발제자들은 한기총의 사태를 비난하며 한국교회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손인웅(덕수교회) 목사는 “최근 열린 자정세미나에서 강사 3명이 아주 절망적인 발언을 했다. 한기총 문제는 다시 시작해야지 현재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었다”면서 현재 한국교계에 불고 있는 ‘한기총 해체설’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음을 증언했다.

손 목사도 한기총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한기총 해체 운동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손 목사는 “종교개혁자 루터가 와도 그때와 같이 개혁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기총 60여 개 교단을 무슨 재주로 통제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통제 불능사태에까지 이른 한기총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원칙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원칙은 성경인데, 지도자들 중 성경말씀에 복종하는 사람이 누구 있느냐”고 한탄했다. 이는 목사들이 성경보다 교회가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것을 모두가 믿고 복종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작금의 교계 현실을 꼬집었다.

손 목사는 “목회자들의 말씀 능력이 상실됐다. 이것이 심각한 것”이라며 “이제는 위에서부터가 아닌 평신도부터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지도자들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평신도 개혁의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교회를 위해 양쪽(이광선 목사 측과 길자연 목사 측)이 모두 물러나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오정호 대전새로남교회 목사는 “황금우상숭배와 명예욕으로 얼룩진 한국교회 대표기관(한기총)이 마치 자신만만하게 항해하다 빙산과 충돌해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로 침몰했던 타이타닉호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목사는 한기총 사태에 대해 “자신의 명예욕과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돈을 주고 교계 권력의 자리를 사는 것이야말로 현대판 성직매매(Simony)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고 지적했다.

그는 “돈을 받고 목회자의 양심을 쓰레기처럼 던져버리는 사람들은 주님과 신도들의 신뢰를 반역한 것이며 이로써 국민들로부터 ‘개독교’라는 비판을 받게 만들었다”고 한기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기총 금권선거 사태로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한기총의 존재 무용론과 해체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오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금권선가가 관행이었다”는 한기총 명예회장의 지난달 발언을 거론하며 원로목사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뜻도 전했다.

이날 목회자들은 금권선거 논란을 빚고 있는 한기총 사태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놓고 참회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