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천지일보DB

文 정권 들어 3번째 ‘미투’

이재명‧김경수도 재판 중

재보궐‧지방선거 요동칠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의 ‘미투’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정치권에 몰아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은 여권 광역단체장의 세 번째 미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지는 등 사태의 추이를 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9일 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박 시장의 실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유력 인사에 대한 이른바 미투 사건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박 시장과 함께 잠룡으로 분류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 찾은 이낙연(서울=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 찾은 이낙연(서울=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가 차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조문하고 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여직원 강제추행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사퇴한 뒤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 최종심을 앞두고 있다. 2심에서는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3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아울러 뚜렷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 2015년 이 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의 스캔들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중이다.

이들의 재판 결과에 따라 이 지사와 김 지사의 차기 대선가도는 물론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에 치러지는 전국 동시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차기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일정을 취소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바친다”며 “고인이 아낀 서울시정에 공백이 없도록 각별히 챙기겠다”며 박 시장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정오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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