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6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6.26

“대구 포함 안 돼 전체 대표성 확보 부족”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양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0.03%만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국민 중 단 1명만이 항체를 가지고 있던 셈이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월 21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수집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관련 혈청 1차분에 대해 항체 형성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항체가(抗體價)’ 조사 중간 결과 1055명에게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뿐 아니라 연구 사업을 통해 구로와 양천, 관악, 금천, 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 5개 거주자 중 특정 의료기관을 방문했던 환자 1500명 중 항체를 보유하고 있던 사람은 단 1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가 검사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체내에 항체가 생성됐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말한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후에는 체내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이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확진자 규모가 얼마 정도 되는지를 예측할 수 있다.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이런 방법의 검사를 진행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얼마 정도 되는 지 조사하고 있다.

스페인은 국민의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일본 도쿄 0.1% 정도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전날 전문가 회의를 통해 이를 검토한 결과,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 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 자료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우리 국민의 항체 보유율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검사하고 신속하게 확진을 받고, 국민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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