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누적가입자 및 등록계좌 수 (출처: 금융결제원)
오픈뱅킹 누적가입자 및 등록계좌 수 (출처: 금융결제원)

하나의 앱으로 모든 계좌 조회

다양한 서비스 부재… 보안 중요

서민금융·증권사, 12월 순차 도입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해 12월 시행된 오픈뱅킹이 출범한 지 6개월을 맞았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18개 은행에 있는 모든 계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오픈뱅킹 시행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과거 거래 은행 수만큼 앱이 필요해 번거로웠던 반면, 하나의 앱으로 계좌 거래를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다.

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한국금융연구원 주최,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금융결제원의 차병주 부장은 “소비자 입장에선 금융편리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기존에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앱에서 시중은행 계좌 조회가 불가능했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 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으로 건당 500원이던 이체 수수료도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실제로 한국금융연구원이 오픈뱅킹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1.3%가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답했다. ▲타행 이체 시 송금수수료 무료 ▲간편송금 기능 ▲타행 거래내역 통합조회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도 전면 시행 이후 6월 기준 가입자는 4096만명, 계좌 등록은 6588만좌를 기록했다. 서비스별 중복된 가입자를 제외하면 2032만명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 대비 72%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뱅킹 가입자 가운데 79%가 핀테크를 통해 가입했고 은행이 21%를 차지했다. 등록 계좌 수는 핀테크가 64%, 은행이 36%였다. 계좌 내역 조회, 잔액조회, 출금이체 등 API 이용 건수는 지난 6월까지 누적 10억 5000만건이다. 오픈뱅킹 이용은 은행은 잔액조회(84.5%)가 많은 반면 핀테크는 출금이체(82.5%)가 주를 이뤘다.

특히 핀테크기업의 경우 오픈뱅킹 시행 후 6월 말까지 약 732억원의 수수료를 절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생 핀테크기업도 18개 은행과 개별적인 펌뱅킹 계약을 하지 않고 오픈뱅킹시스템을 통해 은행계좌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긴 하지만, 타행 통합조회, 이체 외에 별다른 서비스가 없고 간편송금앱보다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서정호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은 “오픈뱅킹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제공기관을 확대하고 보안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제2금융권이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이 도입될 예정이다. 참여 대상은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7개 서민금융기관과 24개 증권사다.

이에 대해 서정호 센터장은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 등을 이용해 은행 등 다른 업권의 고객을 유치하려 할 것”이라면서 “업권 간 경쟁 심화로 이자 및 수수료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