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최 어려워
방역 당국과 협의 후 발표
[천지일보 경북=장덕수 기자] 경북도가 오는 10월 경북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전국체전을 울산 등 지자체와 합의해 1년씩 순연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스마트워크센터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전국체전에 관해 회의했다.
올해 전국체전 개최 주체인 경북도를 비롯해 울산광역시(2021년), 전남도(2022년), 경남도(2023년), 부산광역시(2024년) 등 향후 전국체전 개최를 준비 중이던 지자체 대표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국체전 개최가 어렵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전체적인 대회 개최 일정을 한 해씩 순연할 예정이다. 한 세기 이상 이어져 온 전국체전이 연기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순연 합의에 대한 최종결정은 대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 방역 당국의 협의를 거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전국체전은 1920년 일제강점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중일전쟁 기간과 6.25전쟁 첫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경북도는 이번 순연으로 국민과 선수들의 안전을 지켜내고 1500억원의 예산 손실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경북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결정을 반겼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10일 국무총리에게 대회 순연을 건의하고, 같은 달 25일에는 차기 개최 도시인 울산을 찾아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순연 협조를 요청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2일 개최도시 실무회의, 17일 교육·체육계 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5개 시·도 간 합의를 끌어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국체전 100년 역사상 초유의 대회 순연은 울산 등 차기 개최도시의 통 큰 배려와 대승적 결단,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속한 결정 덕분이다”며 “내년 전국체전은 코로나 이후 시대 국민 대화합과 치유, 위기 극복, 그리고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대회가 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