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쓰나미가 센다이 공항을 피해간 이유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이번 센다이 공항의 사례를 보면서 방재림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해안방재숲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래날림, 해일, 풍랑 등으로부터 해안마을과 농경지를 지키려는 목적으로 바다와 연접한 지역에 조성한 숲을 말한다.

이번 대지진의 영향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센다이 지역을 휩쓸어버렸지만 센다이 공항만큼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방재림 덕분인데, 바다에서 불과 1km 거리지만 해안가에 조성된 폭 300m의 나무숲에 높이 10m가 되는 엄청난 파도가 밀려왔을 때 나무가 일차적으로 센 충격을 걸러주고 물은 나무 사이로 빠져나오면서 충격이 저지되는 효과가 있어 쓰나미를 약화시킨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참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당시 바다에 인접한 전 지역이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바닷가 망그로브 숲이 있는 곳에서는 숲이 해안방재숲 역할을 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일본 대지진에서 교훈을 얻은 산림청은 우리나라 해안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시급한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할 계획이며 조성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올해에만 부산과 전남 경북 제주 등 10곳에 10㏊규모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본 대지진에서 보는 것처럼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를 막으려면 우리나라도 해안방재숲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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