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 청도=김가현 기자] 청도 대남병원.ⓒ천지일보 2020.2.20

“유전자 분석결과 같은 V그룹이지만 바이러스 차이 커”

“신천지 총회장 형 장례식장이 근원지” 주장 힘 잃을 듯

“중국 우한과 신천지 사이 집단발병 관계 규명 아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방역당국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집단발병과 청도대남병원 발병 간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과의 연결고리 역시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신천지 집단발병과 청도대남병원 발병 간에는 일단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우리 분석팀에서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과 청도대남병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특성에 차이가 크게 났다”며 “양 군집 간에, 집단발병 간에는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캠브리지대학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계통은 크게 S, V, G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이를 다시 각각 A형, B형, C형이라고 통칭한다.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발견된 바이러스가 S계통이고, 국내 신천지나 청도대남병원 확진자는 V계통으로 알려졌다.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는 G계통으로 조사됐다.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이 확진자들이 같은 V그룹임에도 유전자 특성이 다르다는 것은 각기 다른 감염원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남병원에서 치러진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집단감염의 근원지라는 의혹 제기는 그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 신도와 집단발병의 역학관계 역시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지원단을 구성해서 면밀하게 입국자 신천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라든지 여러 가지 접촉상황 이런 것들을 다 정리를 했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거나 확정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신천지 신도 중에 분명히 우한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국내 입국한 사례도 있지만 역학적 연결고리가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경우도 처음에 코로나19의 유행이 언제쯤 시작했고 어디서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조사를 해 봤을 때 2019년 10월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된다”며 “신종 감염병의 유래나 경로를 찾는 게 매우 힘들고 지난한 작업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왕성교회와 주영광교회 등 확진자가 계속되는 종교시설과 관련해 고위험시설 추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왕성교회는 현재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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