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2일 취임 사흘 만에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 자료 사진 (출처: 연합뉴스) 2017.5.1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12일 취임 사흘 만에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 자료 사진 (출처: 연합뉴스) 2017.5.12

靑일자리수석 “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취준생 자리와 무관”

하루아침에 월 180만원대에서 연봉 5000만원 바뀌어

공항공사 취준생들, 허탈한 심정 온라인에서 토로·반발

[천지일보=손기호 기자] 청와대가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취업준비생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보안검색요원 등 비정규직 직원 1902명을 직접 고용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이처럼 입장을 밝혔다. 취업준비생들은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조치에 대해 정규직 직원의 자리를 뺏는 조치라고 지적하며 반발했다.

황 수석은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조치는 “현재 (인천공항)공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이면 모두 신규로 채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하는 분들이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나가야 하는 것도 공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조치는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행보로 인천공항에 들러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제로 공약을 내세우면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 조치로 인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항공사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면서, 대책 없는 공약 추진으로 지적되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단체채팅방에서는 이번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월 180만원대 받다가 하루아침에 정규직 전환하면서 연봉 5000만원이 됐다”며 “유명 대학 나와서 몇 년간 취업준비하는 이들보다 낫다”라는 취지의 발언이 나오는 등 취준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황 수석은 “5월 12일 이전에 들어온 분들은 인적성검사 등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지만 이후에 들어온 분들은 전환될 일자리라는 것을 알고 들어와서 필기시험 등 공채 절차를 거친다”고 라디오에서 밝혔다. 이는 정규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에서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또 다른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7년 12월 인천공항공사와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전환 계획에 합의했지만 이제야 합의가 이행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황 수석은 “비정규직 직원의 용역계약이 모두 종료된 시점에서 일괄 정규직 전환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채용에 있어서 공정성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 황 수석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관련 일자리는 안정돼야 한다”며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는 조금 다른 측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취업의 어려움과 관련해 정부의 과제를 많이 던지고 있지만 (공정성 문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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