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서울시교육청서 위탁받아 운영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센터장 이영호)가 중·고교에 학적을 둔 미혼모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중·고등 통합과정인 ‘도담학교’를 곧 개소한다.

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위탁받아 도담학교를 운영하게 된다.

2005년 여성부에서 실시한 시설입소 미혼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십 대 미혼모가 전체 미혼모의 33.2%를 차지했다. 이들 중 58.9%가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호 센터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엄마가 되면서 최소한 ‘고교 졸업장은 있어야 무시당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십 대 미혼모의 자존감을 높이고 저출산·저연령으로 인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도담학교와 같은 대안학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우리나라 최초의 미혼모 대안교육과정인 ‘캥거루스쿨’을 운영한 바 있는 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검정고시 과정뿐 아니라 도담학교를 시작으로 학습기회가 단절된 미혼모에게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도담학교의 교육과정으로는 교과·재량·특별활동으로 나뉜다. 기본 교과목뿐만 아니라 임신·출산·육아 관련 과목, 심리치료, 요가나 산·전후 체조를 과목으로 편성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도울 수 있도록 한다. 자립의지를 북돋기 위해 진로수업과 체험학습, 컴퓨터 활용능력도 키워주는 시간이 마련된다.

출산 시에는 방문교사(튜터) 활동으로 지속적인 사례관리와 계속학습이 가능하며, 임신과 출산, 양육에 대한 개별적이고 실제적인 지도를 할 계획이다. 출산 후 위탁기간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 졸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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