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베이징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 출입문이 통제되고 있다. 이 농수산물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다. (출처: 뉴시스)
14일 중국 베이징의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 출입문이 통제되고 있다. 이 농수산물 시장에서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79명의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베이징 학교 등교가 취소되고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집단 감염 발생지인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 시장 인근에 취했던 주택단지 봉쇄와 교육시설 수업 중단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도매시장과 관련된 확진 환자가 나온 하이뎬구 위치안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에 대해 이날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주택단지 주민은 모두 자가 격리를 하고 핵산 검사를 받는다.

베이징시는 또 위취안 시장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생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를 중단했다.

산둥, 쓰촨, 원난, 네이멍구, 신장 등의 지방 정부는 최근 2주 내 베이징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4일 격리를 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의 시작”이라며 “분명 베이징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인 지아핑은 “중국 전역이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완화하던 시점에 이러한 일이 터졌다”며 “이제 코로나19 환자 ‘0명’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됐으며,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는 ‘뉴 노멀(New Normal)’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에서 신규 확진자가 36명이 추가되면서 신파디 도매 시장 관련 확진자는 79명으로 늘었다. 베이징은 바이러스 전파가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베이징 보건 당국은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유럽 방향에서 왔다며 해외 유입으로 잠정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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