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어둠 속에서 걸어온 사람들은 위대한 빛을 보았다'는 주제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를 하고 있다.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어둠 속에서 걸어온 사람들은 위대한 빛을 보았다'는 주제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를 하고 있다.

‘신성한 노동자 기금’ 설립키로
사제·신자 적극적인 기부 당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장을 잃거나 생계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로마의 소외계층을 돕고자 ‘노동자 기금’을 설립한다. 일단 100만 유로(약 13억 5000만원)를 할당해 기금을 운용할 계획이다.

바티칸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9일 이탈리아 로마교구를 관장하는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노동의 존엄성을 재천명하고자 ‘신성한 노동자 기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사제와 신자의 적극적인 기부를 당부했다.

해당 기금은 코로나19 여파로 고통 받는 로마시민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기금 관리는 가톨릭계 국제자선단체인 ‘카리타스’의 이탈리아 지부에서 맡는다.

교황은 앞서 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던 지난 3월 카리타스 이탈리아 지부에 10만 유로, 피해가 가장 큰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의 교황 요한 23세 병원에 6만 유로를 각각 기부했다.

4월에는 극빈층과 빈곤 국가를 돕는 기금을 조성하고 첫 기여금으로 66만 유로를 배정한 바 있다.

5월에는 온라인으로 중계된 수요 일반 알현 훈화에서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노동자 권리를 언급하며 이주민을 포함한 노동자의 존엄이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착취당하는 모든 노동자가 보호받기를 희망한다”며 “현재의 위기를 계기로 사람과 노동의 존엄이 모든 것의 중심에 다시 놓이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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