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평생학습관과 수원 외국어 마을 전경.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9
수원시평생학습관과 수원 외국어 마을 전경.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9

통합운영 방안 추진

이용자 연령층 확대

양질의 프로그램 운영

[천지일보 수원=류지민 기자] 수원시가 평생학습관과 외국어 마을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양 기관은 모든 시민 계층을 포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시는 평생학습관과 외국어 마을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수원 외국어 마을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참가한 어린이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9
작년 수원 외국어 마을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참가한 어린이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9

◆ ‘평생학습도시 수원’을 이끈 평생학습관과 외국어 마을

수원시평생학습관과 수원 외국어 마을은 수원시가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은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시민력 향상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시민 인문강좌와 학습프로그램, 도시 농부과정, 거북이 공방 등 다채로운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특히 누구나 강사가 되고 학생이 되는 ‘누구나 학교’, 장·노년층이 기획하는 ‘뭐라도 학교’ 등은 평생학습 관련 기관뿐만 아니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수원 외국어 마을은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와 언어 능력 향상을 목표로 단체프로그램과 방과 후, 주말, 방학 등 시기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등에 진행한 교육문화 이벤트는 지역 어린이들에게 해외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교육문화 이벤트는 선착순 모집 당일 매진 사태가 기록될 정도로 입소문을 얻었다.

하지만 두 기관의 운영에는 아쉬운 점도 발생했다. 평생학습관은 취약계층 등을 포괄하는 프로그램이나 지역 내 평생학습기관들과 연계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특히 외국어 마을의 경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에 특화된 프로그램 외에 다양한 수요를 소화해내지 못했다. 또 수원시가 위탁한 두 기관이 같은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음에도 교류 협력 프로그램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게다가 위탁금 유용 등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지난 3월 위·수탁 협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수원 외국어 마을 여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외국인 교사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9
지난해 여름 수원 외국어 마을 여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외국인 교사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제공: 수원시) ⓒ천지일보 2020.6.9

◆ 시민 모두를 품으며 허브 역할 강화할 통합운영

수원시는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해 평생학습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자 평생학습관과 외국어 마을을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통합운영을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도약하는 주춧돌로 삼겠다는 의지다.

통합은 다양한 평생학습 수요를 충족하게 하는 효율화와 취약계층을 품어내는 공공기관으로서의 내실화가 목표다.

이는 외국어 마을 이용자를 평생교육 차원의 전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평생학습의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기관에는 수원시 평생학습 전담기관으로서 더 강화된 허브 역할을 요구한다. 도서관과 주민자치센터, 복지관 등 600여개 기관에 평생학습의 방향을 제시하고 소통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통합 운영기관은 글로벌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기업 운영, 평생학습 종합정보의 제공과 홍보 및 교육지원 등을 담당해야 한다.

수원시는 운영 주체를 변경하더라도 그간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양질의 프로그램과 강좌 등은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의 혼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4월 수원시의회에 ‘평생학습관 및 외국어 마을 통합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다. 동의안은 지난 5월 29일 제351회 수원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 가결을 받았다.

이어 이달 중 시민과 전문가, 의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신규 위·수탁 공모를 진행해 다음 달 수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새로운 위탁기관을 운영할 방침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통합운영을 통해 취약계층 시민들을 더 보편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역 내 평생학습 제공 기관들의 허브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글로벌 평생학습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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